작성일: 2026. 2. 10.

다시, 곰스크행 열차에 오르다

YesOkMeet 개발 여정을 시작하며, AI와 함께 다시 도전하는 이유를 기록한 첫 글입니다.

#yesokmeet#개발기록#ai#회고

오늘, 미뤄두기만 했던 블로그의 첫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열어봅니다. 막상 시작하려니, 오래전 영화 〈러브스토리〉 주제가의 첫 소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사랑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라는 멜로디가 문득 떠오르네요. 하버드대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장면이 전환되던 그 순간처럼, 한 줄의 노래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하던 장면 말입니다.

물론 제가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도, 극적인 성공 신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만큼이나 설레고 소중한 이야기, 저의 두 번째 앱 ‘YesOkMeet’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YesOkMeet’은 아직 MVP(최소 기능 제품)라고 부르기에도 쑥스러운 단계입니다. 그저 ‘작동하는 PWA(Progressive Web App)’에 가까운 모습이지요. 하지만 이 미완의 앱을 만들어온 시간과, 앞으로 천천히 채워갈 여정을 기록하고 싶어 이 블로그의 문을 열었습니다.


AI라는 든든한 파트너

솔직히 고백하자면, AI가 없었다면 이 앱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저 자신이 코딩에 대해 꽤 공부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실제적인 앱을 만들어 본 적은 한번도 없었고 항상 중도에서 포기했었지요. 물론 정말 삶에 절실했다면 영혼을 갈아 넣어서라도 만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그런데 AI가 그 막막했던 가능성을 현실의 시간표 위로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요즘 저는 AI와 블록체인, 그리고 이런 기술들이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 지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고 또한 이 역시 AI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머지않아 AGI와 ASI로 이어지며 우리 삶의 근간을 바꿀 도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도구는 진화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

최근 존경하는 작가 분 중에 한 분이신 황석영 님께서 80대의 연세에 AI를 활용해 소설 〈할매〉를 집필하셨다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창작의 영역에 AI가 개입하는 것에 대하여 일부 논란이 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저는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더 나은 도구를 사용해 왔습니다. 펜에서 타자기로, 타자기에서 컴퓨터로 옮겨왔듯이 말이죠.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그 도구로 무엇을 만들어내느냐가 아닐까요.


시니어의 나이, 그러나 가장 역동적인 시기

저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는 혜택을 받는, 소위 말하는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의 시니어입니다. 요즘은 앱 개발에 온 마음을 쏟느라 전원의 정취에 파묻혀 지내고 있어, 그 혜택을 누릴 기회는 많지 않지만, 제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궤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 AI를 활용한 앱 개발은 단순한 기술적 도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바로 평생 이루지 못했던 ‘꿈’을 다시 소생시킬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AI는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시니어에게도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경험이 많은 시니어들이 AI를 더 잘 활용할 수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프롬프터를 잘 작성해야 하는데, 시니어들은 경험이 많기에 올바르고 직관적이며 핵심적인 질문을 보다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혼자이길 좋아하던 사람의 뒤늦은 협업

젊은 시절의 저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혹은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를 꿈꿨지요.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니 그들만큼의 천재성도 없었고, 마윈처럼 사람을 끌어모으는 실행력도 부족했습니다. 저는 그저 혼자 사색하고, 혼자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AI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저처럼 ‘혼자 일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수많은 전문가와 동시에 협업하는 것과 다름없는 환경이 열렸습니다. 평생을 따라다니던 ‘능력의 한계’라는 꼬리표를 AI라는 도구가 조용히 떼어준 셈입니다.


다시, 곰스크행 열차에 오르다

요즘 저는 프리츠 오르트만의 소설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자주 떠올립니다. 주인공이 평생 열망했지만 끝내 닿지 못했던 곳,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하나쯤 품고 있는 이상향, ‘곰스크’. 지난 세월, 저 역시 곰스크행 기차표를 몇 번이나 손에 쥐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이름의 간이역에 머물다 기차는 번번이 저를 남겨둔 채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다시 곰스크행 열차에 올라탄 기분입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닙니다. AI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제 옆자리에 앉아 제가 넘지 못했던 기술의 허들을 함께 넘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곰스크는 끝내 도달하지 못할 곳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결과보다 다시 기차에 올라탔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가슴이 뜁니다. 이 블로그의 메인 이미지 사진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올라 탈려는 저의 결연한 모습입니다. 이 이미지 사진 역시 AI의 작품임을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저로서는 이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 위에 있는 YesOkMeet 배너 로고 또한 AI가 만들어 준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와 AI가 협업하여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저 혼자 이런 작업을 해낸다는 것은 과거에는 꿈도 못 꿀 일이지요. 설령 디자이너 직원을 고용한다 한들 이처럼 저의 마음에 들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곳에 남길 기록들

블로그를 시작한 솔직한 이유 중 하나는 제가 만든 앱 ‘YesOkMeet’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이 나이에 돈이 절실해서는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과가 수익으로 이어진다면 그 또한 삶의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겠지요. 앞으로 이곳에는 기술 변화에 대한 단상, 인생과 성공에 대한 생각, 그리고 ‘YesOkMeet’이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을 기회가 될 때마다 차근차근 기록해 보려 합니다.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니어가 되어 전원에 묻혀 살고 있지만, 제 영혼은 AI라는 엔진을 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치열하게 곰스크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제 인생에서 가장 늦게 시작된 도전이자, 어쩌면 가장 솔직한 기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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